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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에 분수놀이터에서 신나고 놀고 와서 아이 몸에 뭐가 우툴우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토요일이라 일단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얼굴에도 퍼지더라구요. 손바닥과 발바닥에도 올라왔는데 수족구라기엔 열도 없고 밥도 잘 먹고 잘 놀아서 긴가민가하면서 병원에 갔습니다. 저흰 분수물이 안 맞아서 뭐가 올라온 걸 거라고 추측했지요.


분수놀이터


선생님이 아이의 옷을 까서 등을 살펴보더니 접촉성 피부염은 이렇게 올라오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장내 바이러스성 발진인 것 같다고, 일단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왔어요. 약은 4일치고 그 사이에 열이 없으면 그 약 먹고 끝내면 되고, 열이 동반되면 바로 내원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열이 동반될 경우 수족구가 될 수 있다고 하네요.


바이러스성 발진


"어린이집은 보내도 되나요?"

"감기 걸렸다고 어린이집 안 보내나요? 전염성이 있긴 한데 법정전염병은 아닙니다. 아이가 잘 먹고 잘 놀면 보내셔도 됩니다."

음... 전염성이 있긴 있는데 감기 정도라고 하니 상황 봐서 보내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얼굴에 점점 더 발진이 심해져서 마치 수두 걸린 아이처럼 보이는 거예요. 아무래도 친구들이 놀릴 수도 있고 하니 집에서 지켜보다가 보내야지 했어요. 선생님께 전화하니 같은 반 친구도 장내 바이러스성 발진이라고 했다는데 전염성은 전혀 없다고 했다네요. 누구 말이 맞는 건지.... 그 친구는 얼굴에 살짝 올라왔다가 금방 들어갔나봐요. 전 아이와 꼼짝없이 이틀을 보내고 혹시나 오진일까 싶어서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바이러스성 발진은 열도 없고 약도 없다네요. 다만 보기에만 안 좋을 뿐. 그냥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크림은 발라도 되는지, 목욕 시키고 로션은 발라줘야 하는지 등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선생님 말씀. "바이러스성 발진은 특별한 관리법이 없습니다. 그냥 평소대로 하세요." 띠용~ 진짜 기다림만이 답이구나. 


멀쩡한 애가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집안에만 갇혀 있는 것도 안쓰러워서 다음날부터 어린이집을 보냈어요.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좀 심했는데 목요일부터 조금씩 나아지더니 주말쯤에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2주째인 현재도 아직 자국이 남아 있어요. 보니까 흔적이 한 달 정도 간다고 하더라구요. 열도 없고 발진 증상만 있는 바이러스성 발진 너무 싫으네요. 아이가 '바이러스성 발진'이라면 시간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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