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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은 현재 부인과 이혼 소송 중에 있습니다. 사위의 불륜 소식에 쇼크를 받아 쓰러져 투병하다 돌아가신 장모님 빈소에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의 인연을 끊으려는 의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홍상수와 김민희의 불륜이 벌써 3년째라니! 이들이 언제까지 '사랑'을 운운하며 대중들의 냉정한 시선을 받을지 궁금해지네요.


이혼 안 해주는 여자들의 심리


홍상수


홍상수 감독은 원래부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미국 유학 중에 현재 부인을 만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상수 부인은 원래 남편이 집돌이였다, 가정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하지만 홍상수 감독의 바람기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폈던 바람과는 달리 김민희를 만난 후 홍상수 감독은 같이 살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면서 집을 나왔죠. 그리고 그 만남이 3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홍상수 부인은 왜 이혼을 안해줄까요? 원래부터 재력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감독으로서도 성공한 홍상수 감독은 재산도 어마어마한 걸로 알려져 있고, 이혼해주면 받은 위자료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홍상수 부인은 여러 인터뷰에서 남편이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끝내기엔 좋은 추억이 너무 많다... 고 말했습니다. 홍상수 부인은 남편에 대해 일종의 동지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의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도 했죠. 그래서 저는 홍상수 부인이 남편에 대해 집착과 미련이 많이 남아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맘 카페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역시 '재산분할' 때문인 것 같네요. 정말 사랑하니 전재산을 내어주겠다고 하면 당연히 이혼해줄 거라는 거고, 바람기가 다분한 남편을 가정적인 사람으로 포장한 것도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이혼을 해주지 않을 명분이 없기 때문이죠. 흠.... 어쩌면 지지리 궁상이라고 생각했던 홍상수 부인은 인생 고단수인지도 모르겠어요. 홍상수 부인은 그동안 이혼 소송 재판을 피해만 왔는데 이번에는 변호사를 선임했기 때문에 소송에 응하지 않을 수 없겠어요. 김민희의 연기자로서의 재능,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인생, 홍상수 감독 부인의 여자로서의 인생... 이 모든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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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에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입니다. 닭볶음탕에 들어가는 감자, 양파, 당근 같은 채소뿐만 아니라 달걀을 부화시켜서 닭으로 만들어 닭볶음탕을 만든다고 해서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부화한 병아리가 달걀을 깨고 나왔는데 너무 귀여웠습니다. 과연 이들은 이렇게 귀여운 병아리를 애지중지 키워 잡아먹을 수 있을까요?

 

tvn 식량일기

 

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듣자마자 일본영화 <P짱은 내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원래는 <돼지가 있는 교실>로 나왔던 걸로 압니다. 실제 오사카의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실화를 가지고 만든 영화인데, 의욕충만한 담임교사가 6학년 아이들에게 돼지를 키워서 잡아먹자고 제안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돼지를 키우기 시작하는데 'P짱'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1년 동안 애지중지 키우게 되지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아이들이 정든 돼지 P짱을 잡아 먹을지 말지를 토론하는 장면입니다. 아이들이 울면서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어른인 저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P짱은 내 친구

 

결국 아이들끼리 결론이 나지 않아 선생님의 결정으로 돼지는 식육센터로 보내집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것이 참교육인가에 대해서 말이 많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우리가 먹는 소, 돼지, 닭과 같은 동물들은 우리가 키우지만 않았다뿐이지 생명이 있는 존재이고, 우리는 고기로만 접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자주 까먹습니다. 남이 키운 것은 죄책감 없이 먹어도 되고, 내가 키운 것을 먹으면 그것은 잔인한 짓일까요? 




동물단체에서 동물을 오락거리로 이용한다면서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했다고 하는데, 저는 과연 출연진이 정든 닭을 잡을 수 있을지, 닭을 잡는다고 해도 닭볶음탕으로 요리를 할 수 있을지, 요리를 한다고 해도 맛있을 게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아무래도 1년 동안 키운 돼지만큼은 아니겠지만, 쉽게 닭을 잡아먹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프로그램의 취지는 평소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식재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겠다는 건데, 아무래도 인간이 또다른 생명을 잡아먹는 행위(그것도 정성껏 기른)에 대한 도덕성이 주된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불쾌한 점은 있지만 앞으로의 전개과정이 흥미롭다는 것은 부정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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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스페인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시즌1도 다 재미있었지만 특히 <영국편>을 좋아했어요. 데이비드 할아버지가 아들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짜증나거나 힘들 법한 순간들을 유머와 재치로 받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감탄했습니다. 삶을 즐긴다는 것, 내게 주어진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시즌2에 나온 스페인 친구들을 보면 '여행은 진짜 저렇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페인 특유의 흥도 흥이지만, 무엇이든 즐기고, 감탄하고, 신나하는 그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히 무슨 음식이든 거침없이 씹고 뜯고 맛보는 박력이란! 스페인에서는 원래 다섯 끼를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아침은 가볍게, 점심식사 전엔 브런치 스타일, 점심은 가장 푸짐하게 성찬으로, 퇴근 후에는 간단한 타파스, 9시쯤에 저녁을 먹는다고 하네요. 거의 먹기 위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인생을 여유롭게 즐긴다는 뜻도 되겠지요.


먹방도 먹방이지만 스페인 친구들은 모든 순간을 아이처럼 즐기는 것 같아요. 판다를 보고 싶다고 노래를 하더니 에버랜드에서 판다를 본 친구들의 표정은 순수 그 자체였어요. 사파리할 때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자로 간택(?)되었을 때의 표정은 또 어떻구요. 스페인 친구들은 고소공포증이 있고 놀이기구를 무서워해도 한국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또 도전하지요. 저들이 여행하는 것처럼만 인생을 산다면, 저들만큼만 웃고 즐기고 노래한다면, 인생이 정말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오랫만에 가슴이 꽉 차는 즐거운 프로그램을 만나 흐뭇합니다. 스페인 편을 보면서 <홀스티 선언문>이 생각났어요. 지금 당장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글이죠.

 

홀스티 선언문

 

이것은 너의 삶이다.

네가 사랑하는 것을 하라, 자주 하라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꾸라.

너의 직업이 싫으면 그만두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텔레비전을 끄라.

너의 인생의 사랑을 찾고 있다면 중단하라.

사랑하는 일을 하기 시작하면 사랑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석하기를 멈추라. 삶은 단순하다.

모든 감정은 아름답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지막 한 입까지 감사하라.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에게 마음과 두 팔과 가슴을 열라.

우리는 서로의 다름 안에서 하나로 이어져 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그들의 열정에 대해 묻고

너의 꿈과 영감을 그들과 나누라.

자주 여행하라. 길을 잃는 것이 너 자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기회는 단 한 번만 온다, 붙잡으라.

삶은 네가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 네가 만들어내는 것에 관한 것이다.

그러니 밖으로 나가 만들기 시작하라. 인생은 짧다.

너의 꿈을 살고 너의 열정을 나누라.

 

저들처럼 열정적으로, 단순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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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원테이블

 

 

전 엄마가 식당을 오래 하셨던 경험 때문인지,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의도치 않게 열심히 보게 됩니다. 길을 가다가 장사가 안 되는 집이 있으면 이집은 뭐 먹고 사나,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도 하구요. 엄마는 음식 솜씨는 좋았지만 경영능력은 꽝이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잘되던 장사가 주변 상권이 변하면서 점점 장사가 안 되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학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였으니까요. 장사는 사람이 많으면 잘되고, 없으면 잘 안 되는 것이니 어린 제가 보기에도 우리 집 장사는 망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아마 지금이었다면 전 적극적으로 원인을 생각해보고 엄마에게 이런저런 제안을 해봤겠지만 그때는 너무 어렸습니다.


이번 해방촌 편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이 원테이블 식당을 보고 사실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원테이블 식당이란 게 '음식에 대한 자부'를 깔고 가는 거라고 생각했던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환풍구가 설치되지 않은 식당이라니요? 미세먼지 많은 날, 문 꼭 닫고 요리하면 손님들은 어떻게 하나요? 전 주부다 보니 가끔 밖에서 외식할 때 '이 정도는 내가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보통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급하게 고른 식당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원테이블 식당은 인스타를 보고 예약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밀푀유나베를 4만원이나 받는 것도 이해불가였습니다.

지인은 애들이 너무 어려서 그런 것 같은데 백종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도 합니다. 하지만 장사가 장난입니까? 그리고 27, 28이면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 제가 단골 카페 언니랑 자주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동네 구석구석 카페가 안 생기는 곳이 없을 정도로 카페가 많이 생기니까 그 사람들은 가게가 잘될 거라고 생각해서 가게를 여는 걸까? 뭐 그런 얘기요. 그러면 언니는 열어놓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에서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망하고, 또 다른 가게가 들어오고, 인테리어 업자만 돈 버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지요.


요즘은 젊은 분들도 창업을 많이 하시는데, 음식을 장사를 한다면 최소 음식에 대한 기본은 공부하고 가게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저는 그런 음식을 그 가격에 내놓고 돈을 받는다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백종원에게 크게 혼나고(?) 사장님 두 분이 얘기를 나누는데 한 분이 그래도 예쁘고 그런 건 포기하고 싶지 않다, 뭐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인테리어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백종원이 신메뉴를 연구해보라고 말했을 때도 '보기에도 예쁜 음식'을 내놓았구요.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음식의 맛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거기에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간편하고... 뭐 이런 요소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시각적인 면에만 치우쳐서 뭐가 중요한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처음 가게를 열 때도 인스타에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게 하면 잘되지 않을까, 뭐 이런 막연한 생각을 했을 거 같구요.


원테이블 사장님들은 너무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읽었던 <부의 추월차선>을 보면 '다수의 욕구를 충족시키면 돈이 따라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고 필요하고 좋다고 여기는 것에 돈을 쓴다는 거지요. 그런데 손님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없이 소꿉놀이하듯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니, 혼나는 게 당연합니다. 제발 상식적인 마인드와 기본기를 갖춘 음식점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요식업 쪽으로 창업하시는 분들은 이 방송 보면서 백종원 하는 말 하나하나 꼭꼭 씹어서 새기면 실제로 코칭을 받지 않더라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 꼭 봐야 할 방송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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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이 처음 마리텔에 나왔을 땐 소유진 남편이 나이는 많지만 음식도 잘하고 사람도 괜찮은 것 같다 정도의 이미지였다그런데 여러 방송에 나와 음식 노하우를 가감 없이 소개해주는 모습은 호감이었지만너무 방송 노출이 많아서 곧 식상해졌다또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백종원의 프랜차이즈가 너무 많아서 제 살 깎아먹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우리 동네 같은 경우는 백종원 이름을 프랜차이즈가 한 집 걸러 한 집씩 있는 형편이니까.


그나마 백종원이 푸드트럭을 할 때만 해도 신선한 감이 있었다. 나는 음식점은 음식이 맛있으면 서비스는 중간만 해도 장사가 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푸드트럭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접객이며 퍼포먼스들을 중요하게 코칭했고, 보면서 납득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백종원이 골목식당까지 코칭하겠다고 나섰을 때는 이젠 그만할 때도 된 거 아닌가 좀 의아했다. 그런데 우연히 공덕 소담길 편을 보게 되었는데, 백종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감탄하게 된 부분이 있었다.


 

물론 백종원이 능력 있는 음식 사업가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대화를 주도하는 화술, 음식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영 지식과 노하우, 손님을 대하는 태도 등등. 그런데 공덕 소담길 편에서 라오스 쌀국수집 사장님과 대화하는 백종원의 모습을 보면서 , 이 사람은 정말 성공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오스 쌀국수집 사장님은 라오스 정통 쌀국수를 팔고 싶어하는 분이다. 처음에는 본인 음식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촬영도 거부했는데 백종원의 설득으로 겨우 허락을 받았다. 하지만 주방에 카메라를 설치 못하게 하는 등 전체적으로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번 백종원은 쌀국수를 먹어 보고 일반적으로 쌀국수를 드시는 분들에게는 간이 약하다, 정통 라오스 음식을 하고 싶어하면서 현지에는 없는 새우롤 같은 에피타이저를 파느냐는 말을 하면서 쌀국수로는 약하니 완전 이국적인 음식을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여전히 백종원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 제작진은 한국에 100명밖에 없다는 라오스 사람 4명을 모아서 음식 평가할 기회를 만든다. 사장님이 얼마나 라오스를 좋아하는지, 손님들이 라오스 사람이라는 것을 알자 그 무뚝뚝한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손님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라오스 맛이 안 난다는 것. 상황실에서 모니터를 보던 사장님은 자신이 자주 가던 단골집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것이라서 집집마다 맛은 다를 수 있다고 항변하고 간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현지는 더워서 더 달고 짜게 먹는데 자기는 건강을 생각해서 심심하게 만든다고, 뭔가 정통을 추구한다는 말과는 달리 앞뒤가 안 맞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백종원이 사장님의 마음을 한마디로 대변한다


그러니까 사장님은 라오스 정통 음식에 자기의 음식 주관을 넣고 싶은 거예요!”

 

와우! 이렇게 시원할 수가! 사장님의 횡설수설을 보면서 그러니까 정통이 하고 싶다는 거야, 한국 입맛에 맞추겠다는 거야, 원하는 게 뭐야? 라는 짜증이 밀려왔는데 백종원이 이를 한마디로 정리해준 것. 경청의 힘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남의 말을 비판이나 평가 없이 들어주기가 힘든데 백종원은 그 힘든 걸 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사장님도 몰랐을 자신의 마음을 이랬다 저랬다 하면서 되는 대로 이야기한 것인데, 백종원이 핵심을 딱 꼬집은 거다. 이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사장님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 받았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백종원의 말이나 제안에 굉장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저런 거구나. 새삼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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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이 활발해지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미투는 안희정 전지사와 관련된 것이었다. 차기 대선주자로 각광받았던 사람이고, 이미지도 나쁘지 않았는데 저 사람마저 가해자라니. 하지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건 단지 안희정 전지사가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아니라, 비서의 고백이 어딘가 모르게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 그건 그냥 불륜이 아니냐고, 왜 거절하지 못했느냐고, 한 번이면 그렇다치더라도 어떻게 여러 번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둘 수가 있냐고. 나 또한 그녀의 편에 서서 응원해줘야 한다는 건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이는 '그루밍'

그런데 <어쩌다 어른>에 나온 손경이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어쩌면 안희정 전지사의 비서는 '그루밍'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루밍'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길들여 성폭력을 용이하게 하거나 은폐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고르고, 특별히 잘해주거나 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으며 성적인 관계로 만들어나간다. 가해자의 덫에 걸린 피해자는 고립되어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는 것이다.


 

사과는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

특별히 인상에 남았던 이야기는 수학여행에서 친구들이 강제로 바지를 벗기고 사진촬영을 당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이야기다. 담임선생님의 지시로 형식적인 사과를 받았지만 자기는 사과를 받지 않았다고. 왜 자기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도 모르면서 일방적으로 사과를 하면 다냐고. 진심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고.  그 아이는 수학여행 이후 자는 내내 바지를 쥐고 잔다고 했다. 꿈을 꾼다고 했다. 가해자 아니가 나와서 무릎 꿇고 사과를 했지만 그 아이는 반아이들 전부 다 가해자라고 했다. 왜 너희들은 사과 안 해? 아이는 꿈을 꾸게 되지 않으면 그때 사과를 받겠다고 했다.
아이가 그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나왔던 건 두 목소리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때 들렸던 목소리. "그러면 안돼!" "하지마!" 손경이 강사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드유라고 했다. 팻말을 드는 게 위드유가 아니다. 직접 개입해서 피해자를 돕는 게 위드유이다.

 

딸 가진 엄마들은 어떻게 해야 할

방송 내내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다. 딸을 가진 엄마가 되자, 이런 문제가 더는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사내아이들을 잘 교육시키는 게 중요하단 생각을 하지만, 정작 사내아이들의 엄마는 내 아이는 남자니까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게 우리 현실이다.


얼마전 서초구에 있는 유치원에서도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6세 남자아이가 같은 반 여자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 '부끄러운 놀이'를 시킨 것이다. 팬티를 벗고 성기를 들어올려 보여주는. 뒤늦게 이사실을 안 여자아이의 엄마가 유치원에 항의했지만, 남자아이의 부모 측은 유아기에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사과조차 하지 않았고, 유치원 원장의 대응도 소극적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도와주세요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위드유가 아닐까. 술을 따르라고 했을 때 "제가 따르겠습니다!" 하고 나서는 남자직원, 결재를 받을 때마다 의도적인 손 접촉이 불쾌해서 여직원끼리 단합하여 결재를 받으러 간다든가, 성희롱으로 의심되는 술자리에서 당황하는 동료 대신 촬영을 한다든가 하는. 술취한 손님의 수상한 낌새에 블랙박스를 안쪽으로 돌려 촬영한 택시기사 아저씨 등.

 

성폭력은 성이 아니라, 폭력일 뿐입니다.

 

자꾸 이 말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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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줍쇼>는 첫회부터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애청 프로그램이다. 요즘에는 드라마를 많이 보지 않고 <윤식당><한끼 줍쇼><효리네 민박> 같은 리얼 예능을 많이 본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울고 웃었는데 요즘은 이런 프로그램에서 주는 잔잔한 감동 같은 것들이 더 마음에 많이 스며든다.
그동안 <한끼 줍쇼>에는 참 많은 집을 방문했는데, 밥 한 끼를 같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 짧은 시간 동안 정이 들고 식구가 되어가는 모습이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함을 선사했다. 처음에는 그날 한 끼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초점을 두고 긴장감을 즐기며 봤다면, 이제는 그들이 나누는 진솔한 이야기에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된다.
그런데 이번 <한끼줍쇼> 74회에 나온 부부는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봤다. H.O.T의 강타가 찾아간 그 집은 결혼 6년 차를 맞는 신혼부부의 집이었는데, 아내분의 긍정 마인드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녀는 현재 임신 중이었는데 계속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시험관을 해서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 


벽에는 목표와 꿈이 쓰여 있고, 미나리를 재료로 한 요리들이 다양하게 올라온 밥상에서 정금이 엄마(아가의 태명이 '정금'이라고 한다. 순수한 금이라는 뜻이란다.)는 드디어 원하던 아기를 갖은 사람답게 행복해 보였다. 유쾌한 웃음소리와 재치는 원래 타고난 것인 듯했다. 그런데 임신 말고도 정금이 엄마에게는 힘든 과거가 있었다. 결혼 후 유방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다행히 초기라서 가슴 하나만 절제하고 괜찮았다면서 웃는 정금이 엄마는 그때는 어릴 때라 수술하면 괜찮은가보다, 그래도 하나만 떼어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단다. 가슴 한쪽을 절제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고 괜찮은 일은 아닐 텐데 정금이 엄마는 '지금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가끔 같은 상황을 겪고도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나였다면 유방암에 걸려 가슴 한쪽을 도려낸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고, 그런 상황을 원망하고, 할 수 있는 것들조차 포기해버렸을 것 같은데..... 정금이 엄마는 수술하고 얼마되지 않은 상태에서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고 한다. 꿈을 위해서.


정금이 엄마는 생활비를 80만원 안에서 쓰기 위해 매일 가계부를 적고 일주일에 한번 회의를 한다고 했다. 결혼은 희생이란 말도 했다. 남편이 먹고 싶어하는 미나리를 대충 다듬고 쉴 수도 있지만 꼼꼼하게 다듬는 것 또한 희생이라고. '희생'이란 말을 몸서리쳐지게 싫어하는 나도 그 말에 공감이 됐다. 결혼은 '나의 즐거움과 안락함'만을 생각해선 결코 유지될 수 없는 것이다.

어쩌면 정금이 엄마가 가진 긍정은 타고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는 그녀의 성장 과정을 모르니까. 하지만 긍정적인 기질이 부족한 사람도 늘 선택은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나는 불행을 택할 것인가, 행복을 택할 것인가. 짜증을 낼 것인가, 감사할 거리를 찾을 것인가. 나보다 어린 사람이지만 그녀가 가진 '긍정 에너지'와 '현명함'을 배우고 싶다, 닮고 싶다. 나도 같은 상황에서 밝은 면을 선택하고 밝은 면에 집중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주변에 전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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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에서 울리던 박정현의 목소리와 악동의 수현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한 <비긴어게인2> 오늘은 아쉽게도(?) 김윤아, 이선규, 로이킴, 윤건 팀이 나왔지만 그래도 참 좋았다. <비긴어게인>이 좋았던 이유는 낯설고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음악이 녹아드는 그 찰나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다. 어떤 노래도 관객이 된 듯 집중이 되었고 가슴을 어루만졌고 감동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이들이 간 곳이 포르투갈이다. 첫 배낭여행으로 간 곳이 유럽이었는데, 그중 계획에도 없이 가게 된 곳이 헝가리와 포르투갈이었다. 영상에선 아주 아름다운 곳처럼 보이지만, 내가 갔던 당시 포르투갈의 이미지는 '낙후된 유럽'이었다. 분명 리스본이 수도였는데 건물 외벽 곳곳이 흉측하게 드러난, 낡고 음산한 건물들이 많았다. 여행 막바지이기도 해서 별 기대 없이 별 흥미 없이 특별한 것도 하지 않고 지낸 곳이 포르투갈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로카곶이다. 유럽의 서쪽 끝. 포카리스웨트 광고 촬영지로 유명한 곳. 유럽의 서쪽 끝이라서 좋았다기보단 로카곶으로 가는 여정이 좋았다. 한쪽은 마을, 한쪽은 바다가 보이는 기차도 좋았고, 구불구불 너른 언덕 같은 곳을 달리는 버스도 좋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날씨가 따듯했다. (방송처럼 나도 1월쯤 그곳에 갔다.) 시골마을을 여행하듯 마음이 편했던 곳이었다.

 

 

김윤아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월호 사건을 겪었을 때 무력감을 느꼈던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김애란이 세월호 사건을 겪은 후에 쓴 소설이 <바깥은 여름>인데, 작가들이 겪었을 죄책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윤아 또한 할 수 있는 게 음악밖에 없음에 마음의 짐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강>이라는 노래를 통해 마음을 전했고, 그 마음은 언어가 다른 그들에게도 전해진 듯하다. 그녀의 말처럼 음악이 주는 힘은 참 강하다.

 

 

또다시 세월호를 떠올렸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가 마침 임신 중이라 내게 다가오는 사건의 무게감은 훨씬 더 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의 참담함, 꽃 같은 아이들이 피어 보지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었다는 사실은 아마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트라우마로 남았을 것이다.

 

 

음악이 모든 것을 치유해주진 못하겠지만, 음악이 많은 것을 치유해주는 것 또한 부인 못할 사실이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울리는 그들의 목소리와 음악을 좀 더 많이 듣고 싶었다. 그리고 다음 편에 나올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그들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또 어울리는 형태로, 그렇게 따로 또 같이 멋진 화음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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