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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가끔 참고하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찹쌀떡가루(정유진)’라는 닉네임을 쓰시는 아동심리전문가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도 하신 분입니다. 아동심리전문가들이 너무 이론에 치우쳐 다소 비현실적인 조언을 한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이분은 두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의 벽을 많이 느끼셨는지, 평범한 엄마들도 쉽게 납득하고 따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어요. 어려운 이론은 제쳐두고 심플한 그림을 통해 핵심만 알려주시고, 스스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따분하고 어려운 용어 따윈 몰라도 돼요. 아이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들어가서 참고하는 블로그랍니다.

그런데! 그분이 무료강연을 하신다는 거예요!! 물론 재테크 홍보 강의와 세트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그게 뭐 대숩니까! 목요일에 한다는 소식을 듣고 화요일에 부랴부랴 신청했는데 됐더라구요.

정유진 쌤은 두 시간에 걸친 열강을 해주셨는데(본인 말로는 6시간 강의를 압축한 것이라 단과수업처럼 빡세게 진행될 거라고^^)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강의였습니다. 강의 시작 전에 워크북을 나눠주시고 설명을 들은 후 문제를 풀며 적용해보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Step1 훈육해야 해? 말아야 해? 훈육 거름망

 

우리가 왜 육아를 어렵다고 느끼는지 아세요? 맞아요, 정답이 없기 때문이에요. 나는 아이의 건강한 습관을 위해서 낮잠을 재우고 싶지만,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왜 안 자려는 아이를 재우려고 힘 빼냐고 뭐라고 하십니다. 좀 있으면 밥 먹을 시간이라 사탕 먹겠다는 아이를 말리다가 아이가 떼쓰고 자지러지면 마음이 흔들리지요. ,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애를 울려야 하나? 하는 고민들 많이 해보셨을 거예요. 그럴 때 확실한 기준을 갖고 있으면 편하겠지요? 소신있게 훈육하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유진 쌤이 제안하신 게 세 가지 훈육 거름망입니다. 여기에 걸러보았을 때 문제가 없다면 패스! 문제가 있다면 훈육에 돌입합니다.

 

위험한 일인가요? (안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나요? (예의)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선생님이 따로 언급하실 만한 이슈인가요? (적응)

 

아이를 차에 비유하자면 엑셀레이터를 밟아 나아가는 힘도 필요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는 힘도 필요합니다. ‘나아가는 힘이 존중이라면 멈추는 힘은 훈육이지요. 엄마가 신호등역할을 해야 하는 거예요. ‘멈추는 힘이 필요할 때 이 거름망을 사용합니다.

 

Step2 아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거야? 내 아이의 행동 공식

 

쥐를 스피커와 off 기능이 있는 스위치가 있는 상자 안에 가두는 실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스피커에서 엄청난 소리가 나면 쥐는 놀라 상자 안을 헤매게 됩니다. 그러다 우연히 스위치를 건드리면 소리가 꺼지지요. 다시 스피커에서 큰 소리가 나면 쥐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스위치를 누르고…. 같은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쥐가 스위치를 눌러 소리를 끄는 행동은 점점 빨라지고 여유로워집니다. 여기에서 아이 행동의 공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신호행동보상이 그것입니다. 큰 소리에(신호) 놀란 쥐가 스위치를 끄자(행동) 소리가 멈춥니다(보상).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꽃을 무서워한 아이를 예로 들어봅시다. 아이는 커다란 해바라기를 들이대자 무서워하더니 점점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합니다.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아이는 힘들어하며 웁니다. 그러자 꽃을 치우고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안아줍니다. 여기에서 신호는 이고, 행동은 우는 것이며 보상은 꽃을 치워주는 것이지요. 편식하는 아이라면 안 좋아하는 반찬(신호)이 나오면 떼쓰고 거부하고(행동) 결국 싫어하는 것을 빼주는보상을 얻게 됩니다.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학습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통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불편하면(신호) 울었더니(행동) 엄마가 달래줍니다(보상). 이것이 학습된 아이는 밤마다 울고, 엄마가 달래기를 반복하다가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지요. <프랑스 엄마처럼>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울어도 내버려 두면 아이는 스스로 자는 법을 터득합니다. 울어도 엄마가 오지 않을 거라는 걸 학습하게 되니까요.

만약에 친구를 때리고 장난감을 뺏어온 아이가 있었다고 합시다. 엄마가 달려가서 아이를 막 혼내킵니다. 이 훈육은 성공할까요? 아니지요, 보상으로 주어진 장난감을 뺏지 않고는 훈육을 해봤자 소 귀에 경 읽기 입니다. 이미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까요. 이럴 때는 장난감부터 뺏고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 공식에 대해 알게 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해요. “그거 기질 아니에요?” 물론 기질은 중요하고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질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같지만 그걸 다루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훈육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겠지요.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2부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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