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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재료’만’ 쓰는 곳은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외식을 해야 할 때 가끔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닥터로빈’이라는 곳인데 피자와 파스타, 리조또 등 이태리 음식이 주를 이루는 레스토랑으로 건강한 음식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메뉴판을 펼치면 바로 이런 모토가 나옵니다. NO 설탕, NO 버터, Yes 올리브오일, NO MSG, NO FRY!! 이런 문구를 보면 건강한데 맛없는 음식을 상상하기 쉽지만 100% 국내산 콩을 갈아 만든 크림 파스타를 먹어보면 콩으로 어떻게 이렇게 진한 크림맛이 나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닥터로빈의 경우는 따로 식품연구소가 있어서 식자재 섭외부터 레시피 연구까지 전부 이곳을 거쳐서 음식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칼로리 함량을 낮추는 건강한 조리법을 추구하고 있어서 <닥터로빈의 슬리밍 레피시>라는 책도 출간이 됐더라구요.


닥터로빈 반포점 vs 흑석점

흑석점이 집에서 가까워서 주로 이용하는데, 이번에는 반포점을 이용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공연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라 공연장에서 가깝기도 하고, 키즈룸도 이용할 겸 말이지요. 흑석점도 2층에 키즈룸이 있긴 한데 식사를 하면서 아이를 관찰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고, 음식은 맛있는데 서비스의 질은 좀 떨어져서 반포점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주차는 발렛주차를 이용해야 하고 2시간에 3,000원입니다. 흑석점은 2,000원을 받습니다.

반포점 지하 1층에는 키즈룸이 있고 웬만한 테이블에서는 아이가 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 지하 1층에는 여자화장실만 있어서 남자아이들은 1층 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서빙을 거의 한 분이 하셔서 바로바로 대응이 안 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시종일관 친절했습니다. 좋았던 건 시킨 음식들이 거의 동시에 나온다는 겁니다. 파스타랑 피자 시켰는데 파스타 다 먹을 때쯤 피자 나오면 뭔가 아쉬운데, 동시에 나오니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닥터로빈 반포


천메뉴

닥터로빈에서 제일 인기 있는 메뉴가 ‘단호박 수프’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한 번 시켜보곤 그 이후로는 시키지 않는 메뉴입니다. 찐 단호박에 수프가 담겨 나오는데 맛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18,000원이나 주고 먹을 정도로 맛이 엄청 훌륭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양도 좀 적다는 생각이 들구요.

지인이 닥터로빈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면 단연 ‘크림소스’가 들어간 음식을 추천하고 싶어요. 국내산 콩 100%를 갈아 만든, 생크림, 버터와 같은 동물성 지방이 들어가 있지 않은 크림소스는 굉장히 고소하고 부드럽습니다. 정말 뭔가 첨가하지 않고는 낼 수 없는 맛이 납니다. 특히 흑석점에서는 보지 못한 ‘계란 노른자를 품은 까르보나라’가 참 맛있었습니다. Non gmo 계란으로 유명한 포프리 계란의 노른자가 올라간 까르보나라입니다. 베이컨을 데쳐서 기름기를 빼고 만들었다고 하니 더 안심입니다. 매콤한 걸 좋아하시면 땡초를 넣은 버전도 있어요.

크림 소스 베이스 중에 ‘닭가슴살 버섯 크림 리조또’도 추천합니다. 여기 밥은 퀴노아와 귀리가 들어가 있는데 곡물이 중간중간 쫀득하게 씹히면서 톡톡 터지는 맛이 일품입니다. 진한 크림소스와 큼직하게 들어간 닭가슴살이 아주 잘 어울리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크림소스 리조또가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피자는 흑미 도우를 사용하는데 얇고 살짝 바삭한 느낌입니다. 마르게리따를 시켰는데 도우가 맛있어서 기본적인 재료들만 가지고도 충분히 맛있었어요. 아이가 8조각 중 4조각을 먹어치웠네요;;;

늘 아이와 가다 보니 향이 강하거나 매운 것, 해산물이 들어간 것들을 제외하고 먹게 됩니다. 타이식 볶음밥과 같은 오리엔탈 음식이나 깻잎 페스토 파스타 같은 독특한 요리도 있어요. 메뉴가 다양해서 취향껏 고를 수 있지만 ‘크림소스’를 베이스로 한 메뉴는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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