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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먹거리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초컬릿이나 시판 과자 등은 제가 사주지 않지만 놀이터에 가거나 친구들 엄마가 주는 것까지 못 먹게 할 수는 없어서 내가 사주지는 않지만 주는 것만 감사하게 먹는다, 는 생각으로 대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먹이는 첨가물 덩어리 간식을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는 않아요. 언젠가 하리보 젤리가 수입금지된 적 있다는 거 아시나요? 유해성이 있다기보다는 국내에서 허용되지 않은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어서 3종류의 젤리가 금지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젤리 포장지의 뒷면을 보면 알 수 없는 첨가물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젤리도 아이에게 좋지는 않겠구나.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젤리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는 거예요. 근데 문제는 젤리의 유해성에 관해서는 정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알고 싶은데 알 수가 없다는 불편한 진실.



젤리의 주성분인 젤라틴은 공업용 소가죽으로 만들어진다


예전에 물건을 살 때마다 참고했던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 정말 좋아하고 필요한 프로그램인데 이제는 안 하죠? 아무래도 기업들의 반발이 컸을 것 같아요. 제가 '젤리의 유해성'에 관해서 찾다가 아주 기가 막힌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젤리나 푸딩, 의약품의 캡슐은 젤라틴으로 만들어져요. 젤리와 푸딩의 탱글탱글한 식감은 젤라틴에서 온다는 건 다 아시죠? 그런데 이 젤라틴이 화학약품 범벅인 공업용 소가죽으로 만들어진다는 겁니다! <불만제로>의 방송이 끝난 지 한참 지났으니 아직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거 영 찝찝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이런 상황이 한번 방송에서 다뤘다고 바뀌는 걸 본 적도 별로 없구요. 웃긴 사실은 식품에는 공업용 원료를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식품첨가물에는 공업용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젤리의 식품첨가물인 젤라틴의 원료로 공업용 소가죽을 쓸 수 있는 거구요. 참... 법망만 피해가면 되나요? 정말 굴지의 대기업들에서 물건을 파는 것만 생각하고 앞으로 쑥쑥 자라나야 할 아이들의 건강은 정말 신경쓰지 않는 건가요? 그 정도 벌었으면 이젠 좀 신경쓸 때도 되지 않았나요?

 

공업용 소가죽 쓰레기가 식품에 들어간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아이들이 즐겨 먹는 제리와 마시멜로우, 과자, 빵 등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이 젤라틴이다. 천연첨가물인 젤라틴은 동물의 가죽, 뼈,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뜨거운 물로 가열한 것이다. 젤라틴은 필수아미노산이 결여되어 있어 불완전한 단백질이다. 그런데 젤라틴의 원료가 수입 공업용 소가죽 폐기물이다.

미국 등지에서 소를 도축 후 소가죽에 부패방지를 위해 방부제 즉 농약, 염화아연, 클로로페놀, 포름알데히드와 펜타클로로페놀과 같은 발암물질을 비롯해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된 다수의 화학 물질이 사용된다. 내피 폐기물 자체에 여러 가지 중금속 물질과 보관 수거 운반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오염물질들이 묻고, 그것이 젤라틴을 통해서 인체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수입되는 공업용 소가죽은 실온에서 배로 한달 동안 태평양을 건너 한국으로 반입된다. 그 후 피혁가공 공장으로 들어가 수황화 물,디메틸아민, 계면활성제, 황산암모늄 등으로 약품처리를 한 후 운동화의 재료로 사용되는 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폐기물이 피혁쓰레기이다.
소가죽 폐기물은 피혁가공 공장 마당에 쌓여 있어 비가 오면 비를 맞고 온갖 먼지나 더러운 물질과 유해한 물질로 오염될 수밖에 없으며 크롬 등 유해 공업용 약품으로부터도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

ㅡ<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젤리는 무엇으로 만들어요?' 중에서

 


한살림 신규물품으로 젤리가 나왔습니다

아무튼 여러가지 찝찝함으로 젤리를 사주지 않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당연히 젤리를 먹고 싶어했죠. 한살림에서 나오는 푸딩이 있긴 한데 비싸서(개당 1200~1500원) 자주 사주지는 못하던 차에 <한입 쏙쏙 젤리>가 신규물품으로 나왔어요!!! 너무 기뻐서 당장 사가지고 왔죠. 맛은 음... 곤약젤리? 거의 한살림 푸딩을 쏙쏙 빨아먹게 만든 거예요. 맛은 포도, 딸기, 감귤 세 가지 맛으로 젤라틴 대신 한천을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쪽득한 젤리는 아니지만 전 이거라도 너무 좋아요. 한살림이 최고는 아닐지라도 지금으로선 최선이니까요. 한 봉에 5650원이고, 막대모양 젤리가 18개 들어 있습니다. 2~3일에 한 개씩 주면 될 것 같아요.

 


원재료 함량은 다음과 같아요.

포도: 포도즙 40%(국산/무농약), 정제수 36.9%, 유기농설탕21%(인도산/브라질산), 로커스트콩검, 구연산, 한천
딸기: 딸기퓨레 35%(국산/무농약), 정제수 41.9%, 유기농설탕21%(인도산/브라질산), 로커스트콩검, 구연산, 한천
감귤: 40%(국산/무농약), 정제수 36.9%, 유기농설탕21%(인도산/브라질산), 로커스트콩검, 구연산, 한천

로커스트콩검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구아검과 로커스트콩검과 같은 검류는 천연첨가물이라고 하니 찝찝해도 패스~~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에는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첨가물입니다.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보통 일은 아니고, 쫀득한 젤리를 못 먹어서 너무 아쉬워하는 아이에게 가끔 당근처럼 줄 생각이에요. 이제 더워지는 계절이라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시원하게 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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