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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배우 임수정 씨가 마크로비오틱 디톡스 식단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고, 피부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졌다는 소감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었더군요. 그런데 좀 생소한 단어가 보입니다. 마크로비오틱?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는 일본에서 마크로비오틱 음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얼마 전까지도 마크로비오틱=채식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부분 현미밥과 채소를 기본으로 한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채식의 한 종류일 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마크로비오틱은 일반 채식과는 약간 다릅니다.

 

마크로비오틱이란

마크로비오틱은 곡물과 야채, 해조류를 중심으로 한 식사를 함으로써 자연과 몸의 조화를 이루는 식사법입니다. 마크로=큰, 비오=생명, 틱=학문이라는 뜻으로 재료가 가진 고유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섭취하는 식단입니다. 마크로비오틱은 '사쿠라자와 유키카즈'라는 일본의 식문화연구가가 고안한 식사법으로 음양의 조화를 고려한 현미 채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 이후 구시 미치오가 이 식사법을 체계화시키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게 됩니다.

 

신토불이와 일몰전체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신토불이와 일몰전체를 기본 원칙으로 합니다. 사는 땅의 제철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다는 신토불이는 인간도 식물도 태어난 환경과 일체라고 보는 관점에서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열대 지역에서 나는 과일에는 몸 속의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고, 추운 지역에서 나는 채소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을 하며, 사계절이 있는 지역에서는 제철 음식을 섭취하면 계절마다 몸에 필요한 영양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몰전체는 하나의 음식을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다는 뜻입니다. 하나의 식재료에는 이미 모든 균형이 잡혀 있다는 것이지요. 곡물이라면 도정하지 않은 현미, 채소라면 뿌리와 껍질에도 영양이 있기 때문에 전체를 섭취하면 몸의 균형이 잡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참치와 연어처럼 큰 생선이나 소와 돼지 같은 육류는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마크로비오틱 식단에서 자연스레 제외됩니다. 또 껍질째 섭취하려면 잔류 농약 등이 걱정되기 때문에 마크로비오틱을 하시는 분들은 유기농 식재료를 선호하지요.

 

음양의 균형

마크로비오틱에서는 모든 것에 음과 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성은 원심력, 조용한 것, 차가운 것, 수분이 많은 것을 말합니다. 양성은 구심력, 움직이는 것, 뜨거운 것, 수분이 적은 것을 말합니다. 이 음과 양이 조화로운 상태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재료를 고를 때 음과 양을 생각합니다. 음성의 재료는 위를 향해서 뻗고 몸을 식히는 성질이 있고 양성의 재료는 땅속으로 뻗어나가며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제철 식재료를 예로 들면, 여름에 나는 오이는 열을 식혀주는 작용을 하고, 겨울에 나는 우엉을 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조리법도 음과 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샐러드처럼 차가운 음식이나 불을 쓰지 않은 것은 음성이고, 스튜처럼 따뜻하고 푹 끓인 것은 음성입니다.

자연에서 난 제철 재료를 최소한으로 조리하고, 강한 양념을 자제한다는 점, 동물성 재료를 삼가한다는 점에서 사찰음식과도 통하는 면이 있지요.

 

 

일본에서는 마크로비오틱 음식점이 꽤 있는 편인데 우리나라는 아직인 것 같습니다. 국내 마크로비오틱의 선구자인 이양지 선생님이 일산 쪽에 음식점을 낸 걸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는 거의 쿠킹클래스로만 이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마크로비오틱 음식을 배워서 일상에서 적용해보고 싶네요. 자연과 내 몸을 살리는 섭생법, 참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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