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은 정제설탕
원당을 제외한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은 모두 정제 설탕입니다. 백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의 즙을 짜서 얻은 '원당'에 당 성분만 남기는 '정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2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황설탕을 정제하면 백설탕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황설탕은 백설탕을 만들기 위해 반복된 가열 과정을 거치면서 설탕이 캐러멜화되면서 생산되는 부산물이라고 합니다. 흑설탕은 황설탕에 캐러멜을 첨가하여 더 진한 색을 낸 것이구요. 백설탕이나 황설탕이나 흑설탕은 모두 정제설탕이라는 점에서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비정제설탕은 뭐가 좋은가
저는 비정제설탕을 쓴 지 꽤 오래 되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그게 일반 설탕하고 뭐가 다르냐고 물어봅니다. 일단 색이 밝은 갈색을 띠는 비정제원당은 사탕수수 당액을 원심분리한 후 화학적으로 정제하지 않고 제분한 것이라고 합니다. 필리핀에서 들어오는 마스코바도 유기원당의 경우 유기 재배한 사탕수수를 쪄서 짠 다음 말린 원당으로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아 영양분이 많습니다.
마스코바도와 일단 유기농 원당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마스코바도는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유기원당은 사탕수수를 1차 정제하여 당밀을 제거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스코바도 설탕이 좀더 색이 진하고 특유의 향이 있습니다. 원당은 자연상태의 비타민, 미네랄,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서 각종 영양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을 분해하려면 반드시 미네랄이 필요하다는 사실!!! 사실 정제설탕과 비정제설탕은 백미와 현미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백미를 먹으면 탄수화물만 먹게 되지만, 현미를 먹으면 각종 영양소를 같이 먹고 백미에 비해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지요. 비정제설탕은 정제설탕에 비해 혈당이 현저히 낮습니다.
비정제설탕, 잘 녹지 않아 불편해요!
비정제설탕을 사용할 때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유자청과 같은 것을 만들 때 보면 정제설탕을 넣었을 때보다 녹는 속도가 현저히 느립니다. 그래서 비정제설탕을 이용할 경우는 과일을 넣고 설탕을 넣고 과일 넣고 설탕 넣는 과정보다는 과일과 설탕을 한번 버무려서 유리용기에 넣어 숙성시키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예를 들어 샐러드 드레싱을 만들 때 비정제설탕을 넣는다고 하면 한참을 저어도 녹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영양가는 높지만 사용상 불편함이 있어요.
그리고 일반 정제설탕은 유통기한이 없어요. 미생물 번식으로 인한 변질의 우려가 없다고 해요.(왠지 무섭네요;) 하지만 원당은 유통기한이 3년 정도로 짧은 편입니다. 서늘한 곳에서 잘 밀봉해서 보관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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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초록마을 유기농 원당을 사다 쓰고 있는데, 한살림에서 특별물품으로 들어오는 마스코바도 원당도 한번 사용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두 원당의 차이가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한살림을 선호하는 편이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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