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 백종원이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많습니다. 음식에 대한 열정이며 호기심,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겸손함과 자신감 등 텔레비전에 나온 백종원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면 '어떻게 저 사람은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전부 다 갖췄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인지,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단단해진 건지 궁금하던 차에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결과적으로 제가 알고 싶은 인생 이야기보다는 '장사 노하우'에 초점을 맞춘 책입니다. 하지만 꼭 장사를 하는 분들이 아니어도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이 네 가지 정도 있었습니다. 저도 제 삶에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1. 규모가 작은 쪽박집에서 경험을 쌓아라


보통 내 가게를 하기 위해 경험을 쌓으러 알바를 한다고 치면 내가 하려는 가게와 비슷한 메뉴를 팔고 있는 대박집으로 가야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대박집에서 일을 하다 보면 이 집이 왜 잘되는 집인지 눈에 들어올 것이고 그 점을 내것으로 삼아 가게를 연다면 아주 성공적일 거라고요. 하지만 백종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가진 시간의 반 이상은 장사가 안되는 곳에 먼저 가서 일을 해보세요. 그리고 내 매장을 문 열기 바로 전에는 좋은 기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식당에서 경험을 쌓아 보세요."-24p


백종원은 식당을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라고 말합니다. 식당 문을 열자마자 대박이 나는 경우는 드물고 늘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될 텐데 쪽박집에서 미리 이것을 경험하면 좀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때는 왜 손님이 없는지, 왜 음식 맛이 없는지 등등을 끊임 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작은 가게에서 일을 하다보면 바쁠 때는 주방, 홀 할 것 없이 두루두루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에 경험치를 쌓기에 좋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더 필요한 건 비슷한 업종의 안 되는 가게에 가서 배우는 거다. 한 달도 좋고 몇 달도 좋다. 그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 안되는 이유를 배워야 한다. 즉 내가 가게 문을 열었는데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 "-52p


2. 권리금이 있는 상권으로 들어가라


처음 가게를 낼 때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권리금은 없지만 상권도 좋지 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본도 부족하고 비싼 권리금을 낼 바에야 좀 더 노력해서 장사하겠다고 맘먹습니다. 하지만 백종원은 선택할 능력이 있다면 권리금이 있는 곳을 추천합니다. 특히 초보자라면 더더욱 상권이 좋은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안 그래도 초보라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지고 대응할 능력도 없는데 손님까지 들지 않으면 버틸 힘이 없다고 말입니다. 좋은 상권에서 어느 정도 손님들이 들어오는 장사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유지는 될 것이고, 그렇게 1~2년을 버티면 장사의 흐름이 보이고, 그렇게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동안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약간의 노하우와 능력이 생겼을 때 B급 상권으로 들어가야 버틸 힘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거야말로 현실적이고 필요한 조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직원은 가르치는 게 아니다


알바나 직원을 두고 가게를 하는 경우 직원관리가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나야 내 가게니까 열심히 한다고 해도 돈 받고 일하는 입장에서는 주인만큼 신경써서 하기는 힘들지요. 백종원은 직원에게 뭔가를 가르치려하지 말고 사장이 몸소 모범을 보이라고 합니다. 직원은 흐름에 따라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사장이 만들어주면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것이지요. 


사장이 90도로 인사를 하면 직원은 45도로만 인사해도 성공한 것이다. 사장이 흐름을 만들면 직원은 가르치지 않아도 따르게 된다. 대단한 직원을 뽑아 같이 가려고 하기보다는 평범한 직원을 뽑아 나를 흉내내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102p


4. 기존의 것을 변형해라

이 이야기는 백종원뿐만 아니라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업을 하든 장사를 하든 우리는 뭔가 새롭고 독특한 걸 해야 성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고 성공하는 것들은 대부분 기존의 것을 약간 변형한 것들입니다. 기존의 것에서 불편했던 것, 만족스럽지 않았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성공의 길입니다.  독보적인 것은 만들어 놓으면 금세 유행이 되어서 가치가 떨어집니다. 백종원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즐겨먹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내가 평소 생각했던 불만 사항이나 원하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빠른 성공의 지름길이다. 모든 것에 정답은 없다. 전혀 새로운 것을 하면 오히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 -33p

반응형

+ Recent posts